AI가 일을 빨리 끝내줬는데 왜 다음 일이 막힐까? | 중간 과정을 줄일 때 생기는 문제

AI를 사용하면 업무를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고, 문서를 만들고, 필요한 내용을 요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를 사용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나의 업무는 빨리 끝났는데, 그다음 업무를 시작하려니 필요한 맥락을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의 내용을 AI에게 정리해달라고 하면 몇 분 만에 회의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의 내용을 다시 읽고 직접 정리할 필요가 없으니 분명 편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회의에서 왜 특정 결론이 나왔는지 다시 확인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과는 남아 있지만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이나 당시의 맥락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AI가 업무를 대신하면서 사람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며 파악하던 정보와 맥락까지 함께 남기지 못하면, 다음 업무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시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AI는 업무의 중간 과정을 줄여준다

사람이 직접 일을 할 때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자료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 중요한 부분을 골라내면서 업무의 흐름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AI에게 일을 맡기면 이 과정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개의 고객 의견을 직접 읽고 정리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직접 한다면 어떤 의견이 반복되는지, 어떤 표현이 자주 나오는지, 예상하지 못했던 의견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반면 AI에게 분석을 맡기면 몇 분 만에 주요 내용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누군가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결론이 나온 이유가 뭐죠?”

“이 의견은 몇 명이나 이야기했나요?”

“반대되는 의견은 없었나요?”

이때 AI가 만들어준 최종 결과만 가지고 있다면 다시 원자료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를 빠르게 끝낸 대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었던 정보까지 놓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와 과정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AI를 사용할 때 모든 과정을 직접 거쳐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AI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과정은 줄여도 되지만 어떤 과정은 나중에 다시 필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맞춤법 수정이라면 수정 과정을 따로 남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 의견을 분석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는 업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 결론만 남겨두면 나중에 그 결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업무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더 그렇습니다.

오늘 만든 결과물을 다음 주에 다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어받거나, 새로운 자료와 비교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결과물을 만드는 속도만이 아닙니다.

나중에 다시 업무를 이어갈 수 있을 만큼 필요한 맥락이 남아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모든 과정을 기록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AI에게 맡긴 모든 작업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AI를 사용해서 줄인 업무가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과정을 전부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정보만 남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의견을 분석했다면 최종 요약을 저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정보도 함께 남길 수 있습니다.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의견을 분류했는지,

그리고 중요한 판단이 있었다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남아 있어도 나중에 결과를 다시 확인하거나 수정할 때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기는 목적은 사람이 모든 과정을 다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확인해야 할 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다음 업무에서 필요한 정보를 남겨야 한다

AI를 업무에 사용할 때는 현재 업무만 보는 것보다 이 결과물이 다음에 어떻게 사용될지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만든 보고서가 단순히 제출하고 끝나는 자료라면 최종 결과물만 잘 정리해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 다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어서 수정할 자료라면 조금 다릅니다.

그때는 결과물과 함께 최소한의 배경 정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자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정리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정도만 남겨도 다음 업무를 시작할 때 필요한 맥락을 다시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AI를 잘 활용하는 것은 중간 과정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업무에 필요 없는 과정은 줄이고, 나중에 다시 필요한 정보는 남기는 것입니다.

마무리

AI를 사용하면 업무의 중간 과정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이 자연스럽게 얻었던 정보까지 함께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하나의 업무가 다음 업무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결과만 남아 있고 맥락이 없는 상황이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에게 일을 맡길 때는 모든 과정을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다시 확인하거나 이어서 작업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정을 많이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음 업무에 필요한 맥락은 남겨두면서 불필요한 과정만 줄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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