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로 회의록 작성해보니 | 프롬프트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

회의가 끝난 뒤 회의록을 작성하다 보면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결정사항과 의견을 구분하고, 담당자별 할 일을 정리하고, 일정까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이 과정을 줄일 수 있지만, 한 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AI가 회의 내용을 단순히 정리하는 것을 넘어 회의에 있는 정보를 계산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경우, 이를 회의록에 어디까지 반영해도 될까요?

동일한 회의 대본과 동일한 AI 도구인 Claude를 사용해서 프롬프트만 바꿔가며 테스트해보았습니다. 특히 ‘출시 2주 전’이라는 상대적인 일정을 AI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결과를 비교해봤습니다.

1차 테스트

테스트에 사용된 회의 대본은 chatGPT에서 약 20분 분량의 회의 상황을 가정하여 만들었으며, 신규 서비스 출시와 고객지원 프로세스 개선을 논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차 테스트에서는 기본적인 회의록 작성 프롬프트를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웠습니다. 주요 논의 내용과 결정사항을 구분했고 담당자별 업무도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1차 테스트 결과에서 특히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회의에서 언급된 내용을 AI가 어떻게 처리하는가였습니다.

회의 대본에는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출시 2주 전부터 사전 홍보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신규 서비스 출시일을 7월 15일로 확정합니다.

따라서 AI 입장에서는 ‘7월 15일의 2주 전’을 계산해 7월 1일이라는 날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1차 결과에서는 캠페인 시작 시점이 2026년 7월 1일로 구체화되어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실제로 “7월 1일에 시작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AI의 계산이 반드시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회의에서 직접 언급된 사실과 AI가 계산해서 만들어낸 정보는 구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차 테스트_직접 언급된 내용만으로

그래서 2차 테스트에서는 AI가 회의에서 직접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임의로 구체화하지 않도록 1차 테스트에서 사용했던 프롬프트에 다음 4가지 작성 원칙을 추가하여 2차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회의 내용에 없는 사실을 임의로 추가하지 마세요.
  • 날짜, 시간, 장소, 담당자, 마감일 등 회의에서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추측하거나, 상대적인 표현을 임의로 구체적인 정보로 바꾸지 마세요.
  • 의견이나 제안을 결정사항으로 작성하지 마세요.
  •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사실처럼 단정하지 말고 ‘확인 필요’로 표시하세요.

그 결과 ‘출시 2주 전‘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2차 테스트가 더 안전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AI가 7월 1일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것을 무조건 막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3차 테스트_계산을 허용하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

그래서 3차 테스트에서는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AI가 회의 내용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것을 허용하되, 그 결과가 회의에서 직접 언급된 내용인지 계산한 내용인지 구분하도록 2차 테스트에서 사용했던 프롬프트에서 두번째 작성 원칙을 변경하여 3차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3차 테스트에 사용한 프롬프트

당신은 기업의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업로드된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주세요.

[조건]

  • 주요 논의 내용
  • 결정사항
  • 담당자별 할 일
  • 향후 일정
  • 비즈니스 문체로 작성

[작성 원칙]

  • 회의 내용에 없는 사실을 임의로 추가하지 마세요.
  • 날짜, 기간, 수치 등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정보는 계산하되, ‘계산된 일정’ 또는 ‘확인 필요’라고 표시하여 회의에서 직접 언급된 내용과 구분하세요.
  • 의견이나 제안을 결정사항으로 작성하지 마세요.
  •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사실처럼 단정하지 말고 ‘확인 필요’로 표시하세요.

이 프롬프트를 같은 회의 대본에 적용했습니다.

3차 테스트에서 Claude는 ‘신규 서비스 7월 15일 출시’와 ‘출시 2주 전부터 사전 홍보’라는 정보를 결합해 ‘7월 1일경’이라는 날짜를 계산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7월 1일이라고 적은 것이 아니라,

계산된 일정: 7월 1일경

이라고 표시했다는 것입니다.

즉, 회의에 포함된 ‘7월 15일’과 ‘출시 2주 전’이라는 두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임을 표시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나니 처음의 판단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7월 1일이라는 날짜 자체를 잘못된 정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7월 15일의 2주 전이라는 계산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계산 결과를 회의에서 직접 결정된 내용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해도 되는가입니다.

3차 결과에서도 이런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계산된 일정: 7월 1일경’이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이 내용이 결정사항 항목 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회의록을 빠르게 읽는 사람이라면 7월 1일 역시 회의에서 확정된 일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것은 AI의 계산을 무조건 막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AI가 계산할 수 있는 정보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의에서 직접 언급된 내용과 AI가 계산하거나 추론한 내용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회의록을 AI에게 맡길 때는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회의에서 실제로 결정된 내용과 AI가 정리하거나 계산한 내용을 구분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최종 검토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AI가 계산한 날짜가 실제 업무 일정과 일치하는가
  • 의견이나 제안이 결정사항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 AI가 여러 정보를 결합하면서 원래 회의에 없던 내용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는가

결국 좋은 회의록 자동화는 AI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의 정리와 계산 능력은 활용하면서 최종적인 업무 판단은 사람이 확인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Claude로 회의록을 작성해보려면

실제로 사용한다면 다음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1단계 : 회의 전사본을 준비합니다.

Zoom, Microsoft Teams 등의 전사 기능이나 별도의 음성 인식 도구를 이용해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준비합니다.

2단계 : Claude에서 새 대화를 시작합니다.

회의 전사본과 함께 위의 추천 프롬프트를 입력합니다.

3단계 : 회의 전사본을 업로드하거나 붙여넣습니다.

회의 내용이 길다면 파일로 업로드한 뒤 프롬프트를 적용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단계 : 결과를 확인합니다.

특히 결정사항, 담당자별 할 일, 향후 일정을 먼저 확인합니다.

5단계 : 계산 또는 추론된 정보가 있다면 원문과 대조합니다.

AI가 계산한 날짜나 수치가 있다면 실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인지 단순히 계산된 결과인지 확인한 후 최종 회의록에 반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회의 전사본에 발언자 이름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도 회의록을 만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발언자 정보가 불완전하면 AI가 누가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담당자별 할 일을 정리해야 하는 회의라면 전사본에 발언자 정보가 가능한 한 포함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회의 전사본을 Claude에 넣기 전에 사람이 먼저 정리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원본 전사본을 그대로 입력한 뒤 AI가 회의록을 정리하도록 하고, 결과를 원문과 대조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나 회사 기밀처럼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해서는 안 되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Q3. 회의록에서 결정사항과 의견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의에서는 확정된 결정뿐 아니라 제안, 예상, 검토 중인 내용이 함께 오갑니다.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의견이 실제 업무 지시나 확정사항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Q4. AI가 작성한 회의록을 팀원에게 바로 공유해도 되나요?

가능하면 최종 공유 전에 원본 회의 내용과 대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일정, 담당자, 결정사항처럼 실제 업무에 영향을 주는 항목은 AI의 요약이나 계산 과정에서 의미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이번 테스트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Claude가 단순히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의에 포함된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일정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7월 1일’이라는 결과를 원문에 없는 정보로 보고 제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테스트해보니 중요한 것은 AI가 추론했는지 여부보다 그 추론 결과를 사람이 구분하고 확인할 수 있는가입니다

회의록 작성에 AI를 활용한다면 AI의 능력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직접 언급된 정보와 AI가 계산한 정보를 구분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