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글을 써달라고 하면 몇 초 만에 제법 그럴듯한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장도 자연스럽고, 내용도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읽어보면 어딘가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인데 내가 평소 쓰는 문장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나 학교 리포트처럼 본인의 생각과 표현이 중요한 글이라면 이런 차이가 더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과제나 평가에서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를 정하고, 활용 여부나 과정을 표시하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육부는 수행평가에서 AI 활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하기보다 교사가 과목별 평가 요소와 채점 기준 등을 고려해 AI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AI를 활용한 경우 그 활용 과정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의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AI 사용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학교 과제나 자기소개서처럼 AI 사용 여부에 별도의 기준이나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AI 사용이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표현에 맞게 검토하고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쓴 글은 왜 내 글 같지 않을까?
AI가 만든 글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AI는 대부분 문장을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만드는 방향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그래서 평소 내가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이 방법이 더 편했습니다.”
라고 쓰는 사람이 AI에게 맡기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업무의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처럼 바뀔 수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문장 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짧게 쓰는 사람인데 AI가 만든 글에서는 한 문장 안에 여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면 읽는 사람에게도 평소와 다른 글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AI가 작성한 글을 내 글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AI 사용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최종 결과물이 내 생각과 표현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내가 평소 어떻게 쓰는지를 기준으로 문장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내 글부터 보여줘보자
그렇다면 AI에게 그냥 “내 말투로 써줘”라고 하면 될까요?
이렇게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AI는 내가 어떤 말투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내가 직접 작성했던 글을 몇 개 보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작성한 이메일이나 보고서, 블로그 글처럼 내가 실제로 쓴 글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내가 직접 작성한 글이다.
글의 내용을 수정하지 말고, 내가 사용하는 문체의 특징을 분석해줘.
문장 길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 말투, 단어 선택, 설명하는 방식, 글의 흐름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줘.
특히 AI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현과 비교했을 때 내 글에서 나타나는 특징도 알려줘.
[내가 작성한 글]
이렇게 하면 AI가 단순히 ‘편안한 말투’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내 글의 특징을 기준으로 만들어보자
분석 결과를 받았다면 여기서 끝내지 않습니다.
다음부터 글을 작성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이 분석 결과를 나만의 문체 기준으로 정리해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 문장은 너무 길게 쓰지 않는다.
- 어려운 표현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
-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 결론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 실제 경험처럼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이런 기준이 있으면 다음 글을 AI에게 요청할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말투로 써줘”라는 한마디보다 내 글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특징을 구체적인 기준으로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이제 AI가 만든 글을 다시 바꿔보자
문체 기준을 만들었다면 AI가 작성한 글을 다시 내 스타일에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내가 평소 사용하는 문체에 맞게 수정해줘.
내용과 핵심 정보는 바꾸지 마.
앞에서 분석한 내 글의 문장 길이, 표현 방식, 단어 선택, 설명하는 방식을 적용해줘.
지나치게 매끄럽거나 형식적인 표현은 줄이고, 내가 실제로 작성한 글처럼 자연스럽게 바꿔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말고 문체와 표현만 수정해줘.
[AI가 작성한 글]
이렇게 하면 AI가 처음부터 새 글을 작성하는 것과 달리 AI가 만든 초안을 내가 평소 사용하는 표현과 기준에 맞게 검토하고 다듬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내 글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문체 기준을 적용해도 여전히 어색한 문장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글 전체를 다시 쓰게 하기보다 어색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에서 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표현을 찾아줘.
내용은 수정하지 말고, 표현만 확인해줘.
① 지나치게 형식적인 표현
② 과장된 표현
③ 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단어
④ 지나치게 긴 문장각 부분과 수정이 필요한 이유만 알려줘.
이렇게 하면 AI가 글 전체를 다시 만들어버리는 대신 내가 어색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을 먼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필요한 부분만 내가 직접 판단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내 경험을 넣어야 내 글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말투만 바꾼다고 완전히 내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AI가 아무리 내 문체를 잘 따라 하더라도 내가 실제로 겪은 경험이나 생각을 AI가 대신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회사에서 AI를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그럴듯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경험한 일이 아니라면 문체가 아무리 자연스러워도 내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AI에게 초안을 받은 뒤에는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나 생각을 넣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달랐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직접 해보니 이 기능은 자주 사용할 것 같았다.”
이런 내용은 AI가 일반적으로 만들어내는 문장보다 나만 쓸 수 있는 내용에 가깝습니다.
AI에게 글을 맡기되 내 기준은 남겨두자
AI를 이용한다고 해서 모든 글을 AI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안 작성이나 문장 정리는 AI에게 맡기고, 내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나 내 생각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채우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AI에게 글을 맡길수록 어떤 글을 원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평소 어떻게 쓰는지 알고,
AI가 만든 글이 내 방식과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다시 수정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AI를 사용할 때마다 처음부터 말투를 설명할 필요도 줄어듭니다.
AI 초안을 내 생각과 표현에 맞게 다듬는 방법
정리하면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① 내가 쓴 글을 AI에게 보여준다.
내 문체와 표현 방식을 분석하게 합니다.
② 분석 결과를 문체 기준으로 만든다.
문장 길이, 단어 선택, 표현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합니다.
③ AI가 만든 글에 기준을 적용한다.
내용은 유지하면서 내 문체에 맞게 다시 작성하도록 요청합니다.
④ 실제 경험과 생각을 직접 넣는다.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나만의 내용을 추가합니다.
⑤ 마지막으로 내 목소리로 읽어본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실제로 내가 말한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지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AI가 처음 만들어준 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내 지식과 경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에 더 가까워집니다.
마무리
AI는 이제 글을 대신 작성해주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글을 잘 쓴다는 이유만으로 그 글이 곧 내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나 학교 리포트처럼 자신의 생각과 표현이 중요한 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AI가 만들어준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내가 실제로 작성한 글을 기준으로 내 문체를 분석하고, 그 기준을 AI가 만든 글에 다시 적용하는 방법으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가 직접 경험한 내용과 생각까지 더하면 AI가 처음 만들어준 글과는 다른 결과물이 됩니다.
AI에게 글을 잘 쓰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AI가 작성한 초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 사용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내 생각과 표현에 맞게 검토하고 다듬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AI로 글을 쓸 때 한 번쯤 생각해볼 부분입니다.